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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본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사'람 "104"료마입니다.

일본에는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있습니다. 도요타/닛산/혼다/스바루/다이하츠 등등....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닛산의 한국 판매 철수 및 일본 자동차의 국내 점유율 감소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도요타 '캠리'나 혼다 'Accord'의 인기는 좋은 편입니다.

이런 일본 자동차 회사들 실제로 어떤 사상으로 어떻게 업무를 하고 있고 주의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 '을'의 관점에서 소소하게 공유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일단 혼다 모터스에 대해서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혼다 모터스는 1928년 혼다 소이치로가 설립한 자동차 정비소인 "아트 서비스센터"가 그 전신입니다.

혼다의 창업주인 혼다 소이치와  혼다 모터스의 전신인 ART 정비소

 

2차 세계 대전 이후 아트 정비소가 혼다 모터스로 바뀐 뒤  혼다는 1958년에 자체적으로 첫 이륜차를 생산하였고 그 뒤로 비행기/로봇/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기술을 발휘하였습니다.

혼다에서 개발한 두발 보행로봇인 '아쉬모'와 제트기인 '혼다제트'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선보인 혼다이기에 혼다는 "기술의 혼다"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M&A나 철저한 생산 관리가 장점인 도요타와는 대비될 정도로 혼다는 기술력을 중요시 하기는 합니다. 실제로 역대 혼다 CEO들도 모두 기술자 출신임을 봐도 그렇지요.(참고 : 역대 혼다의 사장들)

 

歴代ホンダ社長|本田宗一郎の系譜

歴代ホンダ社長の紹介ページです。

bike-lineage.org

 

그렇기 때문에 제품을 개발할 때 모든 설계에 대해서 철저하게 이론적으로 검증을 하는데 심지어 혼다의 경영 방침에 이런 부분이 들어갈 정도입니다.(이 말이 사실은 무시무시한 말이지요....)

https://www.honda.co.jp/guide/philosophy/

理論とアイディアと時間を尊重すること
이론과 아이디어와 시간을 존중하는 것



이런 배경으로 인해서 혼다와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문서들이 필요로 합니다. 혼다의 기술자들이 좋아하는 이론의 타당성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야 하고 근거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방대한 데이터를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혹자들은 요구받는 그 문서의 수준이 거의 대학 논문 수준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다가 일본 특유의 매뉴얼 문화가 한층 더해져서 모든 기술에 대해서 검증된 내용 즉 기술 매뉴얼을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빠르게 Sample을 만들어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품질을 향상하는 우리나라 일반적인 제조사들과는 상반되게 충분 설계 검증 이후에 물건을 만드는 프로세스는 업무를 하면서 크게 부딪칠 수 있는 사상적인 부분입니다.

 

이런 독특한 혼다 문화 탓에 혼다 모터스 연구소에는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스템 검증회라는 것이지요.

 

시스템 검증회는 혼다연구소에서 제품이 개발되는 기간 동안  각 단계 별로 내부에서 검증을 시작하는 이벤트인데 그 단계는 다음과 같이 4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1단계: 개발할 제품의 사양을 협력 업체가 만들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사양을 Fix 하기 위한 검증회 이벤트

2단계: Fix 한 제품의 사양을 위해서 어떻게 설계했고 설계적으로 어떻게 검증했는지를 확인하는 이벤트

3단계: 설계한 내용에 대해서 실제로 개발한 제품을 검증한 결과를 확인하는 이벤트

4단계: 제품에 대해서 어떻게 품질 숙성을 시켰는지, 생산과 관련된 부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해당 시점에 Open 된 모든 이슈를 Close 하는 이벤트

 

이 4가지 단계 중에서 협력업체(특히 국내)가 어려워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1단계와 2단계 부분입니다. 

 

먼저 1단계 부분은 혼다는 특별하게 제품의 상세사양서를 본인들이 만들지 않습니다. 제품에 사양을 협력업체에게 만들게 하고 본인들은 가이드만 제공하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협력업체가 만든 사양서들에 대해서 검증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만들어진 사양들에 대해서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 설계적으로 검토를 하고 실제의 Sample에서 확인하겠다는 내용을 검증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사양서를 만들어서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보통의 제조사들과 다르게 가이드를 협력업체에 제공해서 사양서를 만들게 하는 구조는 굉장히 색다릅니다. 그런데 이과정에서 혼다가 제공하는 가이드를 잘못 이해하여 잘못된 사양을 만들어 개발하게 되면 협력업체가 향후에 덤터기(?)를 쓰기에 딱 좋은 케이스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다음이 2단계인데요, 이론적으로 보면 당연하게 보일 수 있는 단계이지만 국내의 제조사들과는 사상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바로 2단계 부분입니다. 혼다가 사양서를 자신들이 만들지 않기 때문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혼다에서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설계적으로 철저하게 검증되지 않으면 물건 자체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 말은 즉슨 협력업체들에게도 설계적으로 검증될 수 있도록 막대한 양의 근거 자료들을 요구하지요. 하지만 국내 제조사들은 일반적으로 설계에서 검증을 하기보다는 빠르게 사양에 맞는 Sample을 만들고 그 Sample을 움직여 보면서 사양에 맞지 않는 문제를 확인해 왔기 때문에 혼다의 대응 중에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결론 적으로 수년간 이 4가지 단계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집요하게 파고들기 때문에 '기술의 혼다'라는 말이 붙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기술의'라는 수식어 안에는 이론적으로는 증명할 수 없는 수많은 현상들을 포함시켜서 관련 개발자들을 힘들게 한 그런 산출물은 아닌가 싶습니다...ㅠㅠ

 

기술의 혼다이므로 아무래도 생산 부문에 비해서 연구소 쪽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들이 깊이 있고 양이 많을 수도 있다고도 생각되지만 돌이켜 보면 생산 부문에 대한 이벤트에 대응 문서나 수준도 이에 절대적으로 굴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일단 혼다연구소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공유드리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생산 부문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도 간단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참고하시고 다음 포스팅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それではまた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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